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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카' 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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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카' 시장 뜨겁다

입력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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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에 초고가·초대형 「럭셔리(Luxury) 카」행진이 부쩍 늘었다.경기회복과 벤처열풍을 타고 고급 외제차는 물론이고 에쿠스 체어맨 등 국내 대형차의 판매도 급상승세다.

고급차의 차체를 20-25cm이상 더 늘려 뒷좌석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만든 리무진차량 역시 인기다. 자동차업체 판매 담당자들은 “비싸야 잘 팔린다”는 마케팅 명제를 실감한다고 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앞다퉈 고급차를 들여올 예정이어서 럭셔리카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가열되는 수입 럭셔리카 시장

제너럴모터스(GM)코리아는 10일 야간주행 안전장치인 ‘나이트 비전’을 장착한 정통 세단 ‘캐딜락 드빌 2000’(배기량 4600cc, 275마력)으로 BMW의 L7에 도전장을 던진다.

“캐딜락 드빌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게 GM의 설명. 상향등 불빛이 도달할 수 없는 거리의 사람이나 물체를 식별, 운전석 유리창에 음영으로 나타내주는 장치인 나이트 비전과 급회전 등 비상상황에서 차량 균형을 유지하는 통합제어시스템을 장착했다. 뒷좌석 자동 체형조절 기능과 네비게이션시스템도 기본. 자동차 값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나이트비전을 장착하면 1억~1억1,0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고급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BMW의 L7은 앞-뒷좌석 사이에 방음 차광기능의 유리 파티션(칸막이)을 설치해 뒷좌석 승객에게 완벽한 독립감과 안락함을 선사한다. 뒷좌석에 전용 전화기와 팩스라인, 모니터 등 데이터통신기기와 필기대, 냉장고, TV 비디오는 물론 히터와 허리받침대까지 갖춰 편안한 휴식공간과 인텔리전트 오피스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5.4리터 12기통 엔진으로 326마력의 출력과 최고 시속 250km를 속도를 낸다.

지난해 9월 국내시장에 선보인 BMW의 최고급 리무진 L7은 지금까지 10대나 팔렸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500대 한정생산에다 각 나라마다 사전 배당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 배정된 11대 중 벌써 3대가 팔렸다. 가격은 2억5,000만원. BMW코리아 관계자는 “예상밖 판매에 놀랄 정도”라며 “사무실과 가정을 그대로 옮긴 듯한 최고의 안락함과 최상의 기술이 한국의 ‘특정 고객’에게 꾸준히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의 수입 대행사인 한성자동차는 판매가가 2억원이 넘는 벤츠 S600을 올 5월 수입차모터쇼에 선보인 후 본격 시판에 나선다. 수입원가만 5억5,0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리무진 ‘S클래스 풀모델’도 연내에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고급차의 판매도 올들어 눈에 띄게 늘어 1억2,000만-1억8,000만원 짜리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9대에서 올 1월에는 32대로 늘었다.

◇국내 고급차 질주

국내 고급승용차의 대명사인 현대 에쿠스는 올들어 한달 평균 800대씩 팔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벤처업계 종사자나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고급차로 많이 바꾸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20%정도 판매가 늘어 보름 정도는 기다려야 원하는 색상과 옵션을 갖춘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급 4.5리무진이 7,95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격이지만 지난해 5월말부터 지금까지 7,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현대차는 에쿠스 외관과 기본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편의사양을 일부 줄이고 배기량을 낮춘 에쿠스 3.0을 3,730만-4,060만원에 시판하는등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3600cc급 엔터프라이즈와 현대 다이너스티, 쌍용 체어맨 등도 한달평균 200-500대씩 꾸준히 나가고 있다.

기아차는 에쿠스와 그랜저 XG의 중간급 대형 승용차 모델을 개발, 빠르면 2002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500- 3000cc급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며 3500cc급도 고려 중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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