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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출산직후 한약복용 산풍후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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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출산직후 한약복용 산풍후 예방 효과

입력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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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은 후부터 어깨가 시리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파요.” 한의원을 찾는 많은 여성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한방에선 산후편신동통(産後遍身疼痛)이라고 하여 출산 후 나타나는 질환 중의 하나로 본다.여성의 몸은 열달 간의 임신으로 인해 크게 바뀌며, 출산 후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는다. 자궁이 열리는 것은 물론 골반의 구조가 변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뼈마디 하나하나까지 늘어난다. 또 분만 직후엔 많은 체액과 혈액이 손실돼 기혈(氣血)이 쇠진하고 모든 관절과 근육도 일시적으로 무른 상태가 된다. 이 때 산모가 찬 바람을 쐬면 몸 안으로 들어온 찬 기운이 경락(經絡)의 흐름을 방해, 팔다리가 쑤시고 시큰거리는 산후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옛날부터 삼칠일(三七日)이라 해 바깥 출입을 삼가고 따뜻한 방에서 산후조리를 한 것은 찬 기운을 막으려는 조상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산모들은 산후조리 개념이 없는 서양 풍습을 그대로 모방해 출산 후 바로 찬 물에 샤워를 하거나 반팔 차림으로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행동은 체질이 다른 우리나라 여성에겐 산후풍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산후 6개월 내에 발생하는 전신의 통증을 산후풍이라고 하지만, 산후조리를 잘못한 경우엔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중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그만큼 산후조리는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분만 후에는 어혈(瘀血·썩은 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생기는 하복통, 회음부나 제왕절개 부위의 통증, 상처부위의 감염으로 인한 산욕열,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시리고 저린 산후풍, 위장기능의 약화로 인한 소화불량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치료하려면 적절한 산후조리약이 필요하다.

산모들은 언제부터 한약을 먹는 게 좋은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출산 직후부터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선축어 후보허(先逐瘀 後補虛)라는 순서를 따라야 한다. 먼저 어혈을 풀고 보하는 약을 쓰는 것이다.

어혈이 뭉쳐있는 것을 풀어주면서 자궁수축을 도와주고, 부족한 기혈을 보충해 임신 전의 조화로운 상태로 돌아가게 해주는 게 산후병의 치료목표이다. 분만 후의 안정과 휴식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단순한 산후조리의 개념보다는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여성의 평생건강을 위해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강명자·꽃마을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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