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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도로 어디가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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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도로 어디가 늘어날까

입력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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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서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체 심합니다.”교통방송이나 라디오 교통정보시간에 매일 귀가 따갑도록 듣는 수도권 교통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와 국도관리청, 경기도는 매년 수천억원을 들여 도로를 확장·신설하고 있지만 수도권의 거의 모든 도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차량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교통정체로 손실되는 물류비용만 연간 수천억원대. 그러나 현재 건설중인 고속도로와 국도들이 개통되면 수도권 교통흐름은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연말부터 2002년까지 신설되거나 확장되는 수도권 주요 도로를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신갈_안산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이 건설중이거나 확장중이다.

서울의 교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하남∼판교∼안양∼김포∼일산) 서운∼일산 구간 2.1㎞가 연말까지 왕복 8차로로 신설된다. 또 판교∼퇴계원 구간 34.2㎞는 2002년말까지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현재 서운∼일산 구간은 편도 1∼2차로로 비좁아 김포대교를 지나온 차량들이 매일 줄을 서고 있다. 판교∼퇴계원 구간도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수도권 고속도로 가운데 정체가 가장 심한 곳은 신갈-안산고속도로. 이 도로는 인천, 안산, 의왕시 부곡화물터미널 등에서 신갈분기점을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승용차는 물론 대형 화물트럭 통행이 매우 많다. 특히 확장공사중이어서 갓길도 없는데다 1개 차로의 폭이 3.25㎙(일반 고속도로 3.6㎙)로 좁아 교통사고 위험마저 안고 있다.

현재의 편도 2차로 가운데 신갈∼동수원IC 4.9㎞ 구간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연말까지 편도 4차로로 확장, 개통할 예정이다. 또 동수원IC∼안산 19.1㎞ 구간은 편도 3차로로 2001년말까지 완공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신갈-안산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끝나면 소요시간이 현재 35분에서 17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구간 역시 편도 2차로로 비좁은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돼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도로는 내년 4월까지 편도 4차로로 확장된다. 도로공사는 차선이 늘 경우 전용차선제 등을 도입, 현재 50분쯤 걸리는 시간을 30분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내년에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주변을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사는 공정률 93%를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편도 3∼4차로로 건설중인 이 고속도로 40.2㎞(인천 중구 운서동∼경기 고양시 강매동)는 서울에서 인천공항으로 접근하는 유일한 도로. 그러나 서울쪽에서 진입할 경우 인천쪽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고 인천쪽에서는 공항으로만 갈 수 있도록 설계돼 인천 주민들은 진·출입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도·지방도

연말까지 완공되는 국도와 지방도는 죽산∼양지 구간 23.2㎞를 비롯해 모두 16개 구간이다. 또 내년중으로 9개 노선이 확장 또는 신설되고, 2002년에는 14개 노선이 확장·신설된다.

17번 국도 죽산∼양지 구간이 연말까지 왕복 4차로로 확장되면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지름길이 된다. 또 올해 45번 국도 평택∼둔포 구간 12.5㎞가 왕복 4차로로 확장돼 충청지역에서 경기지역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의 소통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43번 국도 수지∼광주 구간 17.7㎞가 왕복 4차로로 확장된다. 이곳

은 주변의 분당신도시와 수지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교통체증이 매우 심하다. 확장공사가 끝나면 수지 지역의 교통상황이 상당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도는 용인시 기흥면 보라리∼구성면 상하리 4.1㎞ 구간 왕복 4차로가 오는 6월 신설된다. 이 도로가 생기면 신갈5거리 우회도로 역할을 하게 돼 수원 영통, 화성, 오산지역에서 용인, 이천 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량(하루 평균 1만7,000대)을 분산시켜 신갈 지역 교통체증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또 화성군 비봉면 구포리-송산면 육일리 구간 17.2㎞가 올 연말까지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 이 도로는 굴곡이 심한데다 주말과 휴일 대부도와 제부도로 향하는 나들이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도는 확장이 끝나면 통행시간이 절반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서종면 문호리 9.02㎞ 구간이 올 8월 완공된다. 이 도로는 왕복 2차로에 불과하지만 45, 46번 국도의 우회도로 기능을 하게 돼 인근 관광지로 향하는 차량을 흡수할 수 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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