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는 여전히 증시이고 주가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가에 영향을 주지못하는 뉴스는 ‘왕따’가 된다. 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뉴스를 생산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못하면 ‘사생아’일 뿐이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는 ‘맞춤뉴스’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다.고위공직자들의 주(株)테크 파문과 정치권의 지역주의 공방, 총선을 의식한 정부의 선심정책 논란 등으로 내내 시끄러웠던 지난 주, 우리 경제 주변을 둘러싼 환경은 증시의 널뛰기 장세처럼 시종 거칠었다. ‘IMF 3년차 증후군’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불확정, 불안정 상황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 같다.
먼저 천문학적인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로 마감한 증시. 그러나 외국인들의 속셈에 대한 해석이 구구하고, 지난해 설정된 스폿펀드 등에 대한 투신사들의 환매부담이 큰 데다, 계절적 요인외에는 특별한 ‘재료’가 없어 이번 주에도 혼조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펀드매니저들도 ‘저점매수-고점매도’라는 만고불변의 비결만 제시할 뿐, 섣불리 추세를 점치지 못한다.
실물쪽의 최대 부담은 기름값이다.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합의했다고 하나, 유가가 1달러 오르면 무역수지가 10억달러 줄어드는 우리 체력으로선 오는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의 결론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밀어내기든 뭐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원고-엔저의 환율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게 그나마 위안.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가 단기금리의 추가인상 여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시할 지도 큰 관심이다. 또 6일 포드가 대우차 실사를 시작하고, 르노가 삼성차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어서 자동차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탄다.
이유식 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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