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밀레니엄 리더] '亞최대 황금문' 벤처투자의 미다스 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밀레니엄 리더] '亞최대 황금문' 벤처투자의 미다스 손

입력
2000.03.06 00:00
0 0

삼성물산 文永佑골든게이트팀장『앞으로 서양의 벤처투자가들이 삼성물산의 골든게이트(Golden gate)를 통해 아시아권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세계적인 명성을 쌓는게 꿈입니다』

삼성물산의 문영우(文永佑)골든게이트팀장(41). 요즘 대기업들의 벤처기업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문팀장은 대기업들이 벤처기업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지난해초 벤처투자의 필요성을 직감하고 투자팀을 조직, 오늘날 삼성물산을 「벤처투자의 리더」로 인정받도록 한 인물이다.

골든게이트팀이 지금까지 투자한 벤처기업은 26개사(150억원). 이 팀이 각 벤처기업에 투자한지 수개월만에 기업들의 가치가 5-10배씩 상승했다. 골든게이트팀은 올 연말까지 200억원을 50여개사에 더 투자하고 2002년까지는 7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다른 조직과 달리 골든게이트팀은 철저하게 2단계 보고체제로 운영된다. 담당자가 사전 검토를 거쳐 팀회의에 투자내용을 보고하고 회의에서 투자가 결정되면 곧바로 사장에게 보고한 후 시행한다. 일단 투자키로 한 기업에는 경영컨설팅은 물론 삼성물산의 글로벌마케팅망을 활용하는등 자금-경영-마케팅의 3각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실리콘밸리식 투자모델이다.

원격조정시스템 전문기업 「우리기술」, 바이오벤처기업 「아미티」, 인터넷벤처기업인 「오즈인터미디어」,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엔윅스」등이 골든게이트팀이 육성해 코스닥및 나스닥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기업들이다.

인맥과 학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삼성에서 지방대학 출신인 그가 입사동기들을 추월해 「최정예 특수부대장」으로 뛰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회사 일을 마친 후에도 2, 3개 외부팀과 밤미팅을 갖고 있다. 귀가 시간은 새벽 1-2시. 올들어 부인과 「앞으로 3년간 행선지를 묻지 않기로」하는 「묻지마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의 황금문(골든게이트)」을 지향하는 그의 꿈이 실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나의 취미

속보사(速步思). 흔치 않은 취미지만 「빨리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다. 「속보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말들 하겠지만 그동안 내놓았던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모두 속보사에서 나왔다. 벤처과거 아이디어, 골든게이트 명칭, 삼성물산 비즈니스모델등이 속보사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뇌내 혁명」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 따르면 사람은 속보할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있다.

[약 력]

41세 86년 부산대 독문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93년 미국 피츠버그대최고경영자 과정 88년 삼성물산 입사 95년 마케팅실 근무 96년 전략기획실 과장 98년 구조조정팀 차장 99년 1월 미래전략팀장 99년 9월- 골든게이트 팀장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