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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엑소서스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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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엑소서스 막아라"

입력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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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의 ‘벤처 엑소더스’를 막기위한 대기업들의 경영패턴 파괴바람이 확산되고 있다.삼성, LG, 한화등 대기업마다 임직원과 벤처회사에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기발한 사내 벤처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 경상이익 중 최고 30%까지 이익을 할당해주기로 하는등 독특한 경영혁신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기업을 분사하면서 직원들을 최대주주로 모시는 사례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은 벤처발굴 전문조직인 ‘골든게이트팀’이 신규사업에 투자할 때 투자금액 중 5%에 해당하는 자금을 직원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사내 내규를 개정했다. 예를들어 A라는 벤처기업에 20억원을 투자할 경우 직원들이 1억원까지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 삼성은 이 제도가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개인들의 책임감도 북돋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정유는 최근 발족한 화학전문 인터넷무역사이트 켐크로스닷컴(www.ChemCross.com)에 투자키로 한 지분의 50%를 임직원에 할당, 50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LG정유는 켐크로스닷컴에 85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켐크로스닷컴은 LG정유를 비롯, 국내 화학및 화학관련 13개 회사와 일본, 대만,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6개국 회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 화학전문 인터넷 회사. 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며 2년후에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사내 벤처로 육성해 온 교통정보전문 벤처기업 ‘로터스’를 자본금 102억원의 기업으로 분사시키면서 종업원을 최대주주(28.5%)로 하고 회사는 2대주주(14%)로 남기로 결정했다.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종업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수익을 극대화, 배당이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벤처’아이디어를 공모하기 시작한 한화종합화학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공해도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또 아이디어를 내고 본인이 직접 벤처를 운영하면 기존 회사 조직이나 유통망의 활용도에 따라 총 경상이익 가운데 10-30%까지 배당하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의 관계자는 “예를들어 인터넷에 한화의 기존 시스템이나 영업조직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 독특한 포털사이트를 구축, 연간 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창출할 경우 최고 30억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세부내용에 대해 사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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