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중은행들에 「신(新)BIS(국제결제은행) 비상」이 걸렸다.금융감독원은 3일 은행들이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는 주식이나 채권, 외환 및 파생상품 등의 손실위험을 자기자본에 반영하는 신 BIS기준 초안을 마련, 내년말 결산때부터 국내 10여개 대형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현행 자산가격이 변하지 않는 무변동자산(대출 등)외에 주가, 금리, 환율 등 시장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변동자산까지 BIS기준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수년전부터 이 제도를 도입, 은행 신용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현행 BIS비율은 돈을 빌리는 고객이나 유가증권 발행인의 부도에 따른 채무불이행 손실만 반영할 뿐 주가 금리변동 등 「시장리스크」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은행들은 BIS 비율이 현행보다 0.3% 떨어지게 돼 자기자본을 더 늘리거나, 위험도가 큰 주식 및 채권등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 하는 등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된다.
금감원은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1,000억원의 자기자본을 추가로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용대상은 매매목적의 주식, 채권, 외환 등 자산 및 부채의 거래규모가 하루 1조원을 넘거나, 연결재무제표상 거래비중이 총자산의 10%이상인 은행으로 한빛 조흥 주택은행 등 10여개 대형 시중은행이 이에 해당된다.
금감원 은행감독1국 이길영(李吉寧) 수석전문역은 『은행들은 신BIS도입을 계기로 자기자본충실화에 주력하는 한편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 주식매입 확대, 주식투자시 위험을 줄이기위한 「헷징전략(위험회피전략)」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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