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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은 지금 쓰레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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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은 지금 쓰레기 대란

입력
200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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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시가 2월10일부터 분리배출하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해가지 않기로 하면서 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시 전역에서 쓰레기 악취가 스며나오고 있다.

또 환경미화원들이 분리배출하지 않은 쓰레기봉투에 노란 딱지를 붙이고 되가져갈 것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이미 버린 쓰레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며 항의하는 시민들과 마찰까지 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수지·구성면, 기흥읍 등 서북부 아파트 밀집지역과 포곡·양지·모현면 등 단독 주택 지역이 구분없이 마찬가지다.

시가 이처럼 마찰을 일으키면서까지 분리수거를 고수하는 이유는 분리수거가 원칙이라는 원칙론에다 포곡면 금어리 주민들에게 한 약속 때문. 시는 그동안 용인 지역 쓰레기소각장인 「용인시환경센터」에 매일 반입되는 쓰레기 270톤 가운데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170톤 정도를 그냥 땅에 파묻어왔다. 그러자 주변 주민들이 악취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 분리수거한 쓰레기만 반입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이에 따라 각 지역에 있는 쓰레기적환장에서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재활용 및 일반쓰레기로 분리해왔으나 한계에 부딪히자 분리배출하지 않은 쓰레기는 봉투에 딱지를 붙여 수거하지 않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때문에 3일 현재 용인에는 1,000톤 가량의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되가져가 분리배출 해오지 않을 경우 절대 수거하지 않겠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마찰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32만명 가량인 용인 인구가 5년내에 2배로 늘어날 전망인데 쓰레기소각장 증설도 쉽지 않아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쓰레기가 갈 곳이 없다』며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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