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간의 대결로 좁혀져가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고어 부통령이 그동안 실시된 예비선거와 코커스에서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에게 전승을 거둔데다 전국적 지지도에서도 20%포인트이상 우세를 보이고 있는 등 대세가 굳어진 상태다. 게다가 슈퍼화요일(7일)에 최대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캘리포니아주를 대상으로 LA타임스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브래들리가 54%의 고어에 비해 5분의 1수준인 11%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워싱턴 포스트는 1일 브래들리 참모중 일부가 슈퍼화요일에 참패해 창피를 당하기전에 후보를 사퇴하도록 건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경우는 부시와 존 맥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이 초반에 일진일퇴를 거듭, 다소 혼전양상으로 치달았으나 지난달 29일의 버지니아주와 워싱턴주 예비선거에서 부시의 완승을 고비로 부시 우세가 확연해졌다. 맥케인이 또 한번 「기사회생」하기위해서는 수퍼화요일에 필승을 거두어야하는데 현재로서는 지극히 비관적인 상황이다.
13개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등이 치러지는 슈퍼화요일의 메인게임은 미국에서 최다대의원이 배정돼있는 캘리포니아(162명), 뉴욕(101명) 및 오하이오주(69명) 등 3대 메이저주. 그러나 LA타임스 조사결과 캘리포니아주에서 맥케인은 부시(47%)의 절반수준(26%)에 지나지 않는 지지율로 고전중이다. 뉴욕주에서는 현재까지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지 파타키 주지사 등 공화당 지도부가 대거 부시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일각에서는 두 후보를 「부시 대통령-맥케인 부통령」이라는 러닝메이트로 묶어 예선전의 이전투구를 조기 종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언론들은 1일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공화당출신 주지사들이 이같은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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