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만 해도 백화점을 쇼핑하는 10대는 찬밥신세였다. 부모님께 용돈을 타는 10대에게 값비싼 백화점 상품을 팔아치우기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동대문상권등 재래시장 패션몰의 부상과 함께 10대가 유행을 주도하게 되자 백화점들은 부랴부랴 「10대 모시기」에 나섰다. 유행에 민감하고 개성표현을 위해선 거침없이 소비하는 10대가 알짜배기 황금고객이라는 사실을 늦게나마 알아차렸기 때문. 새봄을 맞아 각 백화점들은 매장을 개편하면서 앞다퉈 「N세대만을 위한 전문매장」을 마련하는 추세다.뉴코아백화점 서울점은 지난달 28일 N세대만을 위한 전문패션공간 「아지트」를 마련했다. 동대문 등 대형패션몰에서 잘 알려진 유명브랜드 이크, 오쏘등 20여개 업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N세대를 타깃으로 개성있는 「시장패션」을 선보인 아지트에서는 면티셔츠 1만원, 남방 1만5,000~2만5,000원등 패션몰과 같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은 2층을 N세대 전문매장으로 단장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스포츠 리플레이, 푸부, 루츠, 마루등 10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모은 전문매장 「영 월드」를 선보이려는 것. N세대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매출비중이 커진 데 따른 변화다. 그랜드마트 신촌점도 7층 매장 전체를 N세대 전문매장으로 단장하는 한편, 인터넷 포토앨범을 무료로 만들어주는 디지털현상소 「그랜드디파」와 무료 인터넷바를 설치해 신촌지역 젊은이들을 끌어모으기에 적극 나섰다.
LG백화점은 동대문 패션몰의 유명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서 판매하는 기획행사전을 올해 4번정도 개최할 예정이다. 일단 봄맞이행사로 구리점에서 2일까지 문군 TR, 하슬라, 코바늘, UP, 물결등 동대문에서 잘나가는 29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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