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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언론탄압 여전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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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일 정부에 비우호적이라는 이유로 최대 야당 신문의 발행을 제한했다. 이로써 일주일에 2번 발행하던 범말레이시아 이슬람정당(PAS)의 기관지 하라카는 1달에 2번 발행하는 격주간지가 됐다.마하티르 총리는 『하라카의 발행제한조치는 정치적인 동기가 없는 정상적인 행정업무』라며 『만약 하라카가 법을 어기고 소속당원이 아닌 대중들에게 계속 판매한다면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라카의 편집자 줄키프리 수롱은 이에 대해 『정부가 우리를 침묵시키려하고 있다』며 『발행제한 조치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카는 1998년 마하티르 총리에 「도전」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투옥된 이후 반정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발행부수가 30만부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라카는 말레이시아어와 영어로 발행되는 유일한 야당지다.

말레이시아의 모든 간행물은 매년 내무부로부터 허가를 갱신해야하며 정당의 신문은 소속정당원에만 판매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동안 반정부적인 언론을 폐간하고 언론인을 구속함으로써 세계의 언론단체로부터 「언론의 적」으로 규탄을 받아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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