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부 사립학교들이 2일 개학과 함께 학내분규로 등교 거부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서울 강서구 방화동 한서고(학교법인 지산학원) 교사, 학부모, 학생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재단 퇴진을 요구하며 등교거부 시위를 벌여 개학식과 신입생 입학식 등이 무기한 연기됐다.
교사 48명이 참여한 한서고 살리기 추진위원회와 학부모회는 시위를 마친 뒤 총회를 갖고 『비리 재단이 완전히 퇴진할 때까지 등교거부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학부모 420여명은 지난달 23일 임시 총회를 열고 재단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새학기 수업료 납부 및 등교 거부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지산학원 김재천(金在千) 이사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가 끝나면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며 『교사나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서고 사태는 『김이사장이 자격도 없는 장남을 경력을 위조해 교장에 임명하고 학교예산을 횡령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교사들이 지난달 7일 교내농성에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한서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서울시 교육청은 자녀의 등교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이다.
한편 올해초 재단이사 취임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서울 상문고도 서울시교육청이 관선이사를 파견, 분규는 잦아들었으나 전 재단이사장 이우자(李優子)씨측이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 서울 은광여고도 최근 데이콤 전 전무 조익성(趙益成)씨가 학교재단 은광학원을 인수하면서 내놓은 학교발전기금을 무단 인출, 재단이사 승인이 취소되는 등 학교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이주훈기자
ju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