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유기간 자연피임' 믿지마라
알림

'수유기간 자연피임' 믿지마라

입력
2000.03.03 00:00
0 0

출산후 여성피임법출산을 마친 여성들에겐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언제부터 피임을 시작하는 게 좋은가 하는 문제이다.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정확한 피임 시기를 놓쳐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연년생으로 자녀를 둔 여성들은 대개 피임 시기를 제대로 몰라 뜻 밖의 임신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여성들이 수유 기간에는 자연피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유 중이라도 100%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경우엔 임신 가능성이 2% 미만이어서 특별한 피임법이 필요하지 않다. 세 가지 조건은 분만한지 8주가 지났으나 무월경인 상태 전적으로 모유만 먹이는 경우 출산 6개월 이내 등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지 않는 여성은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라면 터울 조절을 위해서도 피임은 필요하다. 그러면 출산 여성에게 적절한 피임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궁내 장치

구리가 감긴 작은 기구를 여성의 자궁 안에 넣어서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 피임법. 한 번 시술하면 3-5년간 효과가 지속되므로 더 이상 출산 계획이 없거나 장기간 피임을 원하는 여성에게 적합하다. 자궁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염증이 있는 경우엔 사용할 수 없다. 보통 출산 6주 후 산부인과에서 시술한다.

최근엔 기존 자궁내 장치에 먹는 피임약의 호르몬성분을 첨가한 「미레나」라는 새 피임기구가 도입됐다. 미레나는 하루 평균 20㎍(1㎍은 100만분의 1g)의 여성호르몬을 5년간 분비한다. 피임 실패율이 0.2% 미만으로 영구불임술보다 낮으며 생리량을 줄여주고 생리통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출산 경험이 있고 생리량이 많은 여성에게 적합하다. 생리 직후 산부인과에 가면 시술받을 수 있는데 비용은 30만원 안팎이다.

먹는 피임약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가임여성 3명 중 1명꼴로 사용하는 보편적인 피임법. 하지만 국내에선 전체 피임여성의 1.8%만 이용하고 있다. 피임효과가 확실하고 부부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 여성 스스로 임신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유 중일 때는 피임약의 호르몬 성분이 모유의 양과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출산 6주 까지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은 통상 분만 4~6주 후부터 복용을 시작하되, 확실한 피임효과를 얻으려면 처음 2주간은 콘돔과 같은 비호르몬적 피임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 요즘 시판되는 피임약은 장기 복용할 경우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영구 피임법

더 이상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면 영구피임이 가장 바람직하다. 현재 난관수술이 정관수술 보다 2배 이상 많이 시술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시간이나 절개 길이, 수술의 난이도 등을 고려할 때 정관수술이 훨씬 간편하고 부작용도 적다. 여성이 제왕절개 분만 등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남편이 정관수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콘돔

간편하고 편리한 반면 잘못 착용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 피임 실패율(2-15%)이 높다. 반드시 질(膣)에 삽입하기 전에 착용해야 하며 사정 후 뒷처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사정 직전에 콘돔을 착용하는 남성이 많은데, 사정하지 않더라도 소량의 정자가 배출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유 기간에는 여성의 질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성교 시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연주기법

배란 예정일을 피해 성관계를 갖는 방법으로 의외로 많은 부부들이 애용하고 있다. 배란기는 다음 생리 예정일에서 12-16일 전(평균 14일 전). 여성의 배란 후 난자가 살아있는 하루와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 안에 살아있는 2-3일을 고려해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피임 실패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생리주기가 정확한 여성이 아니라면 삼가야 한다.

/이임순·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