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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놓고 미국독점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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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놓고 미국독점욕 드러내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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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냐, 미국이냐』국제통화기금(IMF)이 2일 지난달 퇴임한 미셸 캉드쉬의 후임총재 선출을 위한 비밀선호도조사(secret straw poll)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IMF 소식통에 따르면 24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선호도조사는 현재까지 추천된후보 3명에 대해 무기명 투표로 실시되지만 첫 투표에서 누구도 과반수 지지를 확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총재후보는 스탠리 피셔 현 수석부총재(미국)와 유럽연합(EU)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카이오 코흐-베저 독일 재무차관, 아시아권이 미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차관 등 3명.

IMF총재는 그간 월드뱅크(IBRD)는 미국이 맡는 대신 IMF는 유럽이 관할한다는 출범당시의「신사협정」에 따라 줄곧 유럽출신이 맡아왔다. 그런데 올들어 미국이 IBRD(제임스 울펀슨총재)에 이어 IMF마저 독식하겠다고 나서 사정이 복잡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정례이사회도중 앙골라의 페드로데 모라이스이사 등 개도국그룹(G-11)을 「원격조종」해 피셔 수석부총재를 차기총재후보로 전격 추천토록했다. 이후 미국은 지난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슈뢰더 독일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코흐-베저 차관의 후보사퇴를 종용하고 로런스 서머스 미재무장관도 1일 미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코흐-베저 차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등 집요하게 피셔 부총재의 권좌입성작전을 전개해왔다.

미국이 코흐-베저 차관에 반대하는 이유는 그가 IMF 부총재보다도 하급직으로 평가되는 IBRD부총재출신에 지나지 않아 전세계 금융대국을 대상으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기에는 경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이유이고 실상은 과거에는 개도국 경제개발지원을 주업무로하는 IBRD가 더 노른자위였으나 오늘날에는 전세계의 180여회원국을 대상으로 금융정책을 좌지우지하는 IMF가 훨씬 「영양가」높은 국제기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출자금에 비례한 17.4%의 투표지분율을 무기로 이번 기회에 양대 국제경제기구를 평정, 날로 괄목상대해져가는 EU와 일본세를 제압하려는 속셈을 갖고있다.

미국이 코흐-베저를 결사반대하자 EU는 대안모색에 착수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2일 독일등이 코흐-베저차관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유럽측 후보를 물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측의 새로운 총재후보로는 줄리아노 아마토 전 이탈리아 총리, 케네스 클라크 전 영국재무장관, 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 전무 등이 거론되고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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