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아도니스골프장 매각 계약을 맺었다가 의도적으로 파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 이외에 대우전자, 대우중공업등 대우그룹 대부분 계열사의 매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우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일 『아도니스골프장의 경우 당초 대우가 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단에 공식적으로 내놓기로 했던 법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희자(鄭禧子)회장측이 의도적으로 파기했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다』며『대우전자나 대우중공업등 주요 계열사들은 채권단이 매각을 위해 노력해도 매각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전자의 경우 대우가 지난해 7월 왈리드 앨로머사와 32억달러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으나 왈리드 앨로머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난해 12월 파기됐다. 대우전자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운영자금난등으로 매출이 30% 이상 격감하자 왈리드 앨로머는 『채권단이 대우전자의 국내외 매출을 99년 6월 이전 수준으로 높이지 않을 경우 투자금액을 재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었다.
대우는 또 중공업의 경우 조선부문은 5조원 규모에, 건설·중장비부문은 1조2,000억원선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우통신, ㈜대우 건설부문, 대우정밀등 주요 계열사들 역시 매각작업의 진척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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