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심혈관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아준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송영옥(宋永玉) 교수팀은 2일 노화가 빨리 진행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에게 김치를 먹이는 실험을 한 결과 성인병 원인물질이 감소하고 항산화작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송교수 팀은 쥐 200마리를 4개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기본먹이를, 나머지 3그룹은 각각 배추김치 갓김치 배추-갓 혼합김치가 5%씩 들어있는 먹이를 6개월간 먹인 뒤 20마리씩 표본을 선택, 노화 관련 물질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동맥경화 등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 수치가 배추김치와 갓김치, 혼합김치를 먹인 그룹에서 각각 4%, 16%, 1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질(TG:트리글리세라이드)도 김치를 먹인 쥐들이 각각 30%, 65%, 37%가 줄었다.
특히 김치는 성인병과 노화현상을 일으키는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데 뛰어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내 지방이 산화해 생성되는 물질인 과산화생성물(POV)은 배추와 갓, 혼합김치 그룹이 무려 61%, 59%, 64%씩 감소했고 활성산소 등을 제거하는 활성산소제거효소(SOD)는 오히려 증가했다.
송교수는 『지질감소와 항산화 효과는 특히 갓김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험용 쥐가 사육 1년째 되는 시점에서 김치가 장수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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