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탈주범 스타일 비교지난달 24일 광주지법에서 탈주, 7일째 도피중인 정필호(鄭弼鎬·37·사진)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3)과 닮은꼴이 될까.
이에 대해 경찰은 정의 「제2 신창원」 가능성을 일축한다. 정과 신은 범행수법과 도피기술, 수사당국의 초동대처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
신은 전형적인 절도범인데 비해 정은 범행수법이 거친 강도 전문. 신은 100여차례의 절도행각을 통해 흔적도 없이 거액의 도피자금을 마련, 2년6개월간 피해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정은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강도범죄를 저지를 경우 행적이 금새 드러날 수밖에 없다.
또 신은 능숙한 운전솜씨와 위장술을 갖춘 반면 정은 운전을 못하는데다 특별한 도피기술이 없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도피 당시 20대였던 정은 몸이 날쌔고 체력도 뛰어난 반면 30대 후반의 정은 체력과 기동력에서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경찰이 배포한 전단의 사진도 불과 4개월 전에 찍은 것이어서 실물과 차이가 없다. 신의 경우 8년이 지난 것이었다. 결국 정은 은신과 도피에 뚜렷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도피자금이 20만원에 불과한 만큼 정의 행적은 조만간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필호는 어떤사람
『담배는 하루 2-3갑을 피우며 마일드세븐을 애용한다』 『서울말씨를 쓰며 가늘고 낮은 음성을 갖고 있다』 『양손이 부은 듯 큰편이고 전체적으로 골격이 굵직하다』
서울경찰청이 1일 정필호에 대한 자세한 신상정보를 파악, 시내 31개 경찰서와 516개 파출소에 내려보낸 전언통신문의 일부 내용이다. 「탈주범 정필호의 행태」라는 제목의 이 전문에는 정의 신체특징, 성격과 취미, 식생활과 건강상태 등 정에 대한 신상정보가 자세히 담겨 있다.
이 통신문에 따르면 정은 대중교통수단 중 지하철을 애용하며 술을 아주 잘 마셔 여간해선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정은 「정진영」 「정규성」 「정금성」 등의 가명을 사용해 왔고, 과일은 특히 사과와 포도를 좋아한다. 비디오광인 그는 경품오락을 즐기며 여러 여자와 동시에 사귀는 「재주」를 갖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