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부른 미국 소년들의 철없는 장난이 미국과 독일 관계를 긴장시키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독일경찰은 지난달 29일 독일 주둔 미군 군속 자제인 10대 소년 3명을 긴급 체포했다. 14, 17, 18세인 이들은 27일 밤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다리에서 배구공만한 돌로 지나는 차량을 맞히는 「놀이」를 했다.
이로인해 20세의 여성 운전자가 앞유리를 뚫고 들어온 돌에 맞아 그자리에서 숨지고 승객석에 있던 할머니가 다쳤다. 앞서 41세의 한 여성 운전자도 돌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밖에도 4명이 더 다쳤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5,000달러의 보상금까지 내건 끝에 이들을 붙잡아 범행을 시인받았다. 소년들은 지난 몇주 동안 상습적으로 돌던지기 장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소년 교도소에 구금된 이들 3명은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인들의 분노는 컸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미군의 아들들, 다름슈타트의 살인 소년들」이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크게 부각시켰다.
반면 독일주둔 미군을 비롯한 미국은 이번 사건이 반미감정을 고조시키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즉각 루돌프 샤르핑 독일 국방장관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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