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기술인력은 매년 초과 공급되고 있지만 기술력 등 질적인 면에서 기업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수급괴리 2중고」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벤처열풍 등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관련분야의 석·박사급 이상 고급인력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1일 산업연구원이 대기업 등 전국 10인 이상 사업장 2,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 산업기술인력 공급규모는 매년 26만명이지만 기업체들의 인력수요는 절반수준인 15만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컴퓨터 분야의 경우 수요인력은 프로그래밍과 웹마스터 등 고급분야와 3-6개월 단기교육으로 활용가능한 단순분야로 대별됨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연간 공급인력(7만4,000명) 가운데 5만9,000명이 기업수요에 맞지 않는 전문대 수준 인력이어서 수급괴리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인력수요가 가장 많은 박사학위 취득자는 2000년 100명에서 2004년 50명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으로 컴퓨터분야의 경우 최근들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력이 거의 없으며 석사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최근 벤처열풍으로 연구인력들이 학위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기업체로 이탈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연구원 김승택박사는 『IT(정보기술)분야의 수요초과는 전산업분야에 걸친 현상인 만큼 인센티브제 도입 등 동기부여를 통한 고급인력 양성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문대학의 현장위주 특화교육 강화 및 기업체의 직원 재교육프로그램 활성화도 시급한 것으로 산업연구원측은 분석했다.
한편 IT산업 고급인력의 부족현상은 전세계적인 경향으로 미국의 경우 이 분야 이민쿼터를 늘리고 산·학 연계 및 위탁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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