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신촌에서 마포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한 오토바이가 교차로를 지나다 싣고 있던 짐을 떨어뜨렸는데 버스운전사와 잘 알고 있는 사이로 보이는 승객 한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더니 그 물건을 주워들었다. 오토바이가 떨어뜨린 것은 냉동고기였다. 순식간에 세 덩이를 주워든 그 승객은 의기양양하게 버스로 돌아왔고 운전기사와 고기를 나누며 횡재했다고 기뻐했다. 뒤늦게 짐이 떨어진 것을 알아차린 오토바이 운전사가 되돌아 왔으나 버스는 교차로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 승객은 명백하게 절도를 한 것이다. 양심없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현실에 서글펐다./ 이민호·서울 강서구 등촌2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