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잡아라」벤처 기업들 사이에 유명 인기인을 이용한 스타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벤처기업들 사이에 일고 있는 스타마케팅 열기는 기존의 자금이 넉넉한 대기업들이 펼치던 스타마케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댓가로 주식을 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현금보다 벤처기업의 미래가치를 지닌 스톡옵션을 받고 마케팅에 뛰어 들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벤처기업을 차리는 스타들도 있다.
지문인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피스트는 탤런트 유동근씨와 최근 홍보계약을 맺었다. 아예 이 업체의 사외홍보이사까지 겸하게 된 유씨는 5월쯤 방영할 TV CF와 광고물에 출연하고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숍퍼스쿨(shopforschool)도 미국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주최한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된 성악가 테너 최승원씨와 얼마전 CF계약을 맺었다. 최씨는 이 업체의 일정지분을 받고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인 바이사이트(buysite.co.kr)는 올해초 가수 양희은, 양희경 자매와 1년간 광고계약을 맺었다. 이들 자매도 역시 5,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인터넷 교육서비스업체인 아이빌소프트(www.onstudy.com)는 이달들어 개그맨 서경석씨를 스톡옵션을 주고 전속모델로 영입했다. 명문대출신이라는 지적이미지가 맞아 떨어져 광고를 맡게 된 서씨는 앞으로 1년 동안 이 회사의 광고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유정현씨는 최근 아예 인터넷마케팅을 위주로 한 애드짱(www.adzzang.co.kr)이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한 유씨는 올해 본격적인 인터넷사업을 시작할 계획.
탤런트 손지창씨도 지난달 벤처기업 베니카(www.venica.co.kr)를 설립했다. 손씨는 앞으로 스타마케팅을 원하는 벤처기업들과 연예인을 연결해 주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처럼 스타가 스톡옵션을 받고 벤처기업 홍보에 적극 뛰어드는 일은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현상. 국내에서는 지난해 영화배우 박중훈씨가 새롬기술에 투자했다가 수십억원을 번 사례가 알려지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스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같은 스타마케팅은 벤처기업의 경우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유명 스타를 활용해 홍보를 할 수 있고 스타들은 첨단을 달리는 벤처기업의 홍보를 통해 이미지변신과 잠재적 수익이 보장된 주식을 받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로 꼽히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벤처기업들과 스타들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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