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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물리는 4당 '어지러운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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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물리는 4당 '어지러운 전선'

입력
200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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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당의 출범과 자민련의 여권공조 파기 선언으로 여야 4당이 서로 물고 물리는 복잡한 관계가 됐다. 네 정당이 각각 주공격대상과 2차 공격대상을 설정, 선택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어 여러 갈래의 전선이 어지럽게 형성되고 있다.민주당의 주적(主敵)은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다. 주된 공세 논리는 「한나라당이 무책임하게 사사건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민주당은 요즘 자민련·민국당에 대한 공격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이들과의 싸움에도 대비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반(反)DJ」 전략에 따라 「정부·여당의 실정(失政)과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민국당에 대해서는 「야권 분열 책임론」을 무기로 공세를 펴고 있다.

자민련에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직접 나서서 중국의 문화혁명을 인용, 『급진적 개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청와대를 향해 연일 포문을 열고 있다. 자민련은 또 민국당에 대해 「하루살이 정당」이라고 비아냥대고 있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협량(狹量)정치」도 꼬집는다. 민국당은 『이회창총재에게 야권 분열의 근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민국당은 현재는 「반(反)이회창」 전략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반DJ」 깃발도 높이 들 방침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돈공천의혹 및 아도니스 골프장 매각특혜의혹과 관련, 연일 벌이고 있는 공방은 어지러운 물고 물리기 싸움의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29일 『지난 2년간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폭로로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았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현정권의 독단과 오만을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민국당 김 철(金 哲)대변인은 이날 『건국후 최대의 공천파동을 주도해 야권을 분열시킨 이회창총재는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1일 『김대통령이 당에 대통령의 인기를 세일즈하라고 지시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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