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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트레이드설의 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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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트레이드설의 진상은?

입력
200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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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30·주니치 드래곤즈)의 트레이드설이 불쑥 튀어나와 한·일 야구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주니치 스포츠가 지난달 29일자에 한신 타이거스가 이종범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 불거진 트레이드설은 아직 실현 가능성은 적다. 이토 주니치구단대표도 『이종범은 주니치의 소중한 재산』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2군행이 확실한 이종범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트레이드설의 배경 주니치구단 속내를 가장 잘 알고 특수한 관계인 주니치 스포츠가 보도했다는 점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보도에 따르면 한신의 고위관계자는 『이종범은 발도 빠르고 어깨가 강한데다가 펀치력도 있다. 게다가 내·외야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점이 끌린다』고 말했다. 이는 이종범의 의중과 한국내 여론를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주니치에게 이종범의 트레이드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팀내 문제도 있지만 한국여론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선동렬의 은퇴선언에도 주니치는 「외곽때리기」라는 교묘한 방법을 동원했다.

이적 가능성 이토대표는 트레이드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묘한 말을 했다.『외국인선수의 등록시한은 6월30일까지다 .만약 이때까지 이종범이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문제다. 한국최고타자가 2군에서 썩는다는 인상을 주기싫다. 퍼시픽리그팀에서 이종범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 그 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종범은 지난 시즌후 퍼시픽리그의 긴테쓰 버펄로스와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할 뻔 했었다. 주니치로서도 같은 센트럴리그팀에 이종범을 넘겨주기보다 퍼시픽리그로 이적시키는 편이 훨씬 좋다.

이종범은 고메스와 닐슨이라는 외국인선수가 버티고 있는 한 1군진입은 어렵다. 하지만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이종범이 다른 팀에 가면 주전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많다. 결국 시즌에 돌입하면 이종범을 데려갈 팀이 생길 수도 있다.

국내복귀 가능성 이종범은 일본내 이적은 몰라도 국내복귀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토대표가 밝혔듯 국내팀이 이종범의 역수입을 제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이종범의 상품가치가 높다. 국내에 복귀한다면 이종범이 단연 최고라는 게 야구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물론 국내에 복귀하려면 해태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내무대에서 다시 뛸 경우 모든 권리를 해태가 행사하도록 이면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은 실현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주니치의 자매구단인 LG가 이종범에 대한 관심을 주니치측에 전달한 바도 있다. 주니치가 국내의 우수한 투수를 받고 이종범을 내줄 개연성도 있다. 또 돈 많은 현대, 삼성 등이 해태와 빅딜을 통해 이종범을 데려올 것이라는 얘기도 전혀 터무니 없지만은 않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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