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제네바에서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문제 등 양국 핵현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이번 협상에는 미국에서 행정부의 핵군축 전문가인 존 홀룸이, 러시아에서는 유리 카르라로프 외무부 군비통제국장이 참석했다.
협상 성격과 관련, 미국측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지난해 6월 AMB 협정 개정문제를 고려키로 합의한데 따른 회의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측은 ABM 개정의 위험성을 미국에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인식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제한적인 미사일 방어망이 필요하다면서 ABM 협정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새로운 군비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전략무기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나 양국 정부가 이미 합의한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이 아직 러시아 의회의 비준을 얻지 못한 상태여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양국의 핵탄두 보유한도를 2,000개에서 2,500개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제3차 전력무기감축협정을 제의한 상태이나 러시아는 보유한도를 1,500개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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