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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PK, 한나라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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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PK, 한나라 전전긍긍

입력
200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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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심상찮다. 민국당 바람이 예사롭지 않더니 마침내 태풍의 눈으로 바뀔 조짐이다. 「곧 가라앉을 미풍」으로 애써 자위했던 한나라당은 근심이 가득한 눈길로 바람의 세기를 재고 있다.바람은 엉뚱하게도 부산 중·동에서 시작됐다. 전혀 걱정치 않았던 정의화(鄭義和)의원이 움직인 것. 정의원의 신당행은 개인적인 당선 전략에서 나왔다. 민국당 깃발을 든 박찬종(朴燦鍾)전의원과 지역구서 맞붙게되면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된다. 자신이 신당에 몸을 실으면 이런 부담은 사라진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부산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정의원이 합류하면 중·동을 노렸던 박전의원은 연제로 돌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신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을 부추기기 위해 박전의원의 남구 또는 진갑 진출도 흘리고 있다.

손태인(孫泰仁)위원장도 공천을 반납, 이기택(李基澤)전의원에게 해운대·기장갑을 양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은 이미 서구 출마를 선언했고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은 북·강서을에 나설 것 같다.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상희(李祥羲)의원도 민국당 간판으로 남구 또는 진갑을 겨냥할 것 같다. PK 지역의 선거틀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셈이다.

지난주 한나라당 자체 조사결과 PK에서의 민국당 지지도는 6-10%로 위험 수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의원의 신당행이 전해지면서 1일 한나라당 분위기는 착 가라 앉았다. PK 지역의 표 흐름이 시시각각 한나라당에 불리한 쪽으로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더 큰 걱정은 이같은 기류가 수도권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 「영남권」이 아니라 「영남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PK, TK 지역의 민심이 들썩대는 것은 물론이고 수도권의 영남표가 흩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수도권의 각종 조사는 민국당 후보가 출마하면 박빙 우세지역은 전세가 뒤집어지고 우세지역은 오차 범위로 차이가 좁혀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김대중(金大中)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영남 가라 앉히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 일단 PK 지역서는 97년 대선 패배를 언급하는 방법으로 DJ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싣고, TK 지역에서는 반YS정서를 적절히 활용하는 이중적인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강삼재(姜三載)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 등 핵심 YS맨의 궤도 이탈을 막는데도 총력을 쏟는 것은 물론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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