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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형 '몸만들기' 열기 후끈

입력
200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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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지구당대회이인제 선봉 유성서 "지역감정 벽 허물자"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선봉에 내세운 민주당은 29일 『지역구도 타파와 개혁 속의 안정』을 강조하며 한나라당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고, 대전에선 민심 자극을 우려한 듯 자민련 후보에 대한 직접 비판은 가급적 자제했다.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유성 지구당 개편대회에선 행사장 전면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위원장,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송석찬(宋錫贊)전유성구청장의 대형 사진 3장을 함께 걸어 「이인제 브랜드」를 세일즈했다. 이위원장은 축사에서 『대전이 경부·호남선이 갈리는 곳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서울 평양 유라시아로 뻗어나가는 힘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면서 『선거혁명을 통해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자』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또 『몇몇 지도자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은근히 겨냥한 뒤 대통령제 주창자인 프랑스의 드골전대통령 예찬론을 폈다. 그는 『2차대전 후 프랑스는 드골의 주장을 무시하고 내각제를 택한 뒤 혼란이 왔고, 결국 드골이 대통령이 되어 위대한 프랑스를 건설했다』면서 『그러나 드골은 68년 5월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홀연히 낙향해 여생을 마쳤는데 우리에겐 왜 이런 지도자가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 한나라 공천자대회

"허물 캐는건 자해행위" 총선체제 돌입선언

한나라당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주요당직자와 전국 210여개 지역구 공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6대 총선 공천자대회」를 열어 공천파동에 따른 후유증을 털어버리고 총선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총재는 격려사에서 『이번 총선은 김대중정권의 2년간 국정실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자리』라면서 『독단과 오만으로 가득찬 현정부에 국민의 뜻을 똑똑히 보여주자』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이총재는 공천내홍을 의식한듯 『과거를 되돌아보고 서로 허물을 캐서 한나라당의 이름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자해행위』라면서 결속을 외쳤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최근 서울지역 모구청장이 공식행사에서 김대통령을 향해 「7,000만 겨레의 지도자이시며, 60억 인류의 영도자」라는 낯뜨거운 찬사를 보냈다』면서 총선전에서 김대통령의 제왕적 통치행태를 계속 비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는 최근 이총재 인책론을 제기했던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을 비롯해 박근혜(朴槿惠)부총재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 박종웅(朴鍾雄)의원 등이 불참, 공천파동의 여진을 드러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 자민련 청와대맹공

"대통령후보 기준제시등 모든 약속 거짓말 입증"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연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총재는 29일 이한동(李漢東)총재의 경기 포천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개혁 운운하면서 사방을 들쑤셔 놓아 (국민들이) 불안해 잠못자게 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다』라고 김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경제 개발시대에 우리의 손발을 잡던 개혁·진보 세력들이 1만달러 소득을 올려 놓았더니 이제와서 나를 수구 반동세력으로 몰고 있다』며 『내가 언제 반동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한동총재도 취임사에서 『2여공조나 연합공천 얘기는 자민련의 사전에 없다』고 못박은 뒤 『이제는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DJ가 대통령 후보기준을 언급한 것은 DJP합의를 정면으로 파기하는 것은 물론, 내각제에 관한 그동안의 모든 약속이 거짓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개편대회는 자민련이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수도권지역의 공략에 첫 시동을 건다는 의미도 담겨있기 때문인지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 등 당직자 40여명이 대거 출동, 성황을 이뤘다. /포천=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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