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가 한지붕 아래 두 명의 이사장이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양립하는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2월 17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개최됐던 39차 정기총회. 박석원 이사장은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이날 총회의 유회를 선포, 회의 자체를 산회했다.이날 미협 바로세우기 회원연대 측은 박이사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박이사장의 결정에 반발한 회원연대 회원 320여명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다시 총회를 열고 박이사장은 해임하고 서양화가 김선회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미협의 현안문제였던 지방회원 피선거권 부여, 문인화 분과신설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서울 동숭동 미협 사무실에서 박씨 측의 신달호 사무국장과 김씨 측의 허기진 사무국장이 나란히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석원씨는 29일 『새 이사장 선출은 불법』이라면서 연말까지 자신의 임기를 고수할 것을 분명히 하고 『총회 재소집은 불가능해 대신 서면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및 지방 대의원 6,000여명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 경찰관 입회 하에 처리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한편 김씨 측은 『서면 총회란 박이사장의 또 하나의 파행 운영』이라며 『이미 총회에서 박이사장은 해임됐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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