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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범죄조직 10여개파 호텔주변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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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범죄조직 10여개파 호텔주변 활개

입력
200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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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중국의 밤은 무법천지다. 특히 조선족들은 경계대상으로 부각됐다. 베이징(北京)을 장악하고 있던 2-3개파 조선족 범죄집단이 와해되면서 소위 「무주공산」이 되자 수많은 소수조직이 아무런 통제없이 범행을 일삼고 있다.베이징을 장악한 조선족 범죄조직은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인근 왕청(王城)현 스란시파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 우상(五常)파로 대별됐다. 조직은 10여개파 180여명정도. 그런데 최근 헤이룽장파의 보스 K씨가 베이징 5성급 K호텔 앞에서 다른 파의 보복으로 살해됐다. 보스 동생인 부두목 K씨는 체포됐다. 옌볜파도 최근 20여명이 중국 공안에 검거돼 통제를 잃었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한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K호텔, H가라오케 주변이고 범죄장소는 조선족 집성촌인 가오리춘(高麗村), 화자디(花家地), 판자위앤, 우다코(五道口) 지역이다. 이들 조직들은 대부분 총기와 칼을 휴대한다. 중·러 국경지역에서는 총기를 인민폐 1,800원에서 3,500원만 주면 구입한다.

이들은 한국인 납치 강도 살해사건도 일으키지만 조직간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일삼는다. 베이징에서만도 조직간 투쟁으로 1995년 H가라오케 살인, 1996년 J씨 피살, 1998년 V주점 O씨 보복살인 등으로 보스, 부두목 등 4-5명이 피살됐다.

동북 3성에 있던 조선족들이 베이징, 티엔진(天津), 위하이(威海), 칭다오(靑鳥) 등지로 온 것은 1989년 위하이-인천간 배출항과 역사를 같이한다. 통역 안내로 목돈을 받아본 조선족 청년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술집이 생기고 아가씨들이 고향을 떠나 종업원으로 진출하면서 필연적으로 이들과 기생하게 됐고 영업보호를 위한 조직도 필요했다. 이권다툼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보니 2-3년 주기로 조직간 대혈투가 전개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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