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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코앞인데…"여야 실탄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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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코앞인데…"여야 실탄걱정

입력
200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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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신인 대거출전 자금부담 더커

선거자금이 걱정되기는 여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으로서는 여당으로서 치르는 첫 총선이어서 일선 출마자들의 중앙당 지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386세대를 비롯한 「정치 초년생」들의 출전이 대거 이뤄져 그 어느 때보다 중앙당 차원의 자금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역구를 새로 정비하는 만큼 「실탄」의 투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선거자금을 담당하는 당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기대수준은 야당시절에 비할 수 없이 높아졌지만 실제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뻔하다』며 『지금이 자금투입 적기이지만 아직 중앙당 차원에서 어떤 지원도 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과거 여당처럼 공식적인 자금외에 별도의 선거자금을 융통하던 시절은 그야말로 옛날얘기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 동원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금의 최대치는 약 500억이다. 분기마다 나오는 국고보조금이 약 20억, 별도의 선거보조금이 80억 정도 이고 중앙당 후원금의 한도가 400억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최대치일뿐 후원금이 실제 얼마나 걷힐지는 미지수. 그래서 김봉호(金琫鎬)중앙당후원회장은 지역구인 해남·진도에는 아예 내려가지도 못하고 후원금 모금을 위해 연일 뛰고 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 한나라당

바짝 마른 돈줄 공천헌금 '유혹'

한나라당은 돈가뭄이다. 돈을 만들 사람도 없고 만들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돈선거는 않겠다』고 누차 다짐했다. 중앙당 후원회도 열지 않는다. 『야당은 바람으로 선거를 치른다』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당직자들의 얘기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한나라당이 4.13 총선에서 쓸 수있는 자금은 100-110억원 가량이다. 3월말에 나오는 선거비 보조금이 80-90억원, 3월 중순에 나오는 분기별 경상비 보조금이 20-22억원 정도이다. 공천후유증으로 탈당이 줄을 잇고 신당이 뜨는 바람에 18~28억원을 까먹었다.

들어올 돈은 정해져 있는데 나갈 데는 많다. 신문 광고만으로 20억원이 잡혀있다. 시도 지부에는 내려보내는 돈도 생색차원에 그칠 거라는 게 당 재정 관계자의 설명이다. 후보자용 개인 실탄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기댈대라고는 전국구 공천 헌금 뿐이다. 15석 안팎이 예상되는 데 이 가운데 헌금케이스는 많아야 절반 가량. 당 안팎에서는 상위 순번 30억원대, 하위 순번 20억원대라는 설(說)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주요 당직자는 물론 사무처 요원까지 『전국구를 돈으로 사고 파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다만 『공식재정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내젓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 자민련

비례대표 줄어 특별당비 고심

자민련은 4·13 총선에 필요한 중앙당 선거자금을 최소 110억-130억원 정도로 판단하고 이를 조달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3월말에 선관위로부터 받을 선거보조금은 60억원 가량이다. 물론 민국당(가칭)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에는 선거보조금도 50억원 가량으로 준다. 3월중순에 받을 국고보조금은 15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2월 하순에 개최한 중앙당 후원회 행사에서 모은 돈도 10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란 돈은 「특별 당비」로 채워야 하는데 주로 비례대표 출마 인사들의 「공천 헌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민련은 15대 총선때는 전국구 당선권에 배정된 인사들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특별당비」를 거뒀지만 이번에는 전국구 당선권이 6~7번선 이내로 축소된 데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등 상당수 인사의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된 상태여서 특별당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 민국당

"한푼이 아쉬워" 교섭단체 시력

민국당은 돈문제만 나오면 고개부터 젓는다. 당사보증금마저 최고위원 1인당 2,000만원씩 갹출해 어렵사리 마련했다. 그나마 1일까지 다 거두지도 못했다. 돈이 워낙 궁하다보니 사무실집기도 모두 리스로 빌렸다.

민국당은 현재로서는 공천신청자에게 특별당비명목으로 50만원씩 받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다. 당지도부가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도 바로 돈때문이다. 20명 이상의 의원만 확보하면 총선에 앞서 국고보조금만 44억원을 받게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교섭단체가 안되면 국고지원금은 의원 1명당 2,750만원에 불과하다.

실무진들은 교섭단체가 안될 경우 여론부담이 있더라도 특별당비 형식의 전국구공천헌금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당지도부는 이에대해 의견정리가 안됐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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