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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선풍기사망' 원인은 저체온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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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선풍기사망' 원인은 저체온추정

입력
2000.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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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자 7면 「독자에게 답합니다」에서는 여름철 선풍기를 틀고 자다 사망하는 원인을 산소부족에 따른 호흡곤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저체온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이 젖은 상태, 특히 과음한 상태에서는 기온이 30도가 넘어도 몸에 직접 강한 바람을 맞으면 체온이 30도 가까이로 떨어진다.체온은 35도만 돼도 의식에 이상이 오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선풍기뿐 아니라 에어컨도 마찬가지다. 물론 바람을 직접 맞지 않으면 훨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여름 등산시 땀 비 계곡물 등에 젖은 상태에서 잠이 들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운 것도 같은 이치다. 체온이 내려가면 빨리 몸을 덥히자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술은 말초 혈관을 이완시켜 일시적으로 따뜻한 기운을 느끼도록 하지만 결국 체온은 더 떨어뜨린다. 바다에서 조난당했다면 구조될 때까지 수영하지 말고 가능한 한 그대로 있으라는 것도 물속에서는 움직일수록 체온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연동수·연세의대 생리학교실교수 dsyeon@yum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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