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당의 등장으로 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세가 점쳐지던 부산·대구에 격랑이 일 조짐이다.한나라당은 민국당이 신당의 여세를 몰아 이지역에 승부수를 띄우자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 『공천잘못으로 반DJ전선에 차질만 빚었다』는 반발여론이 낙천의원에 대한 동정여론과 맞물려 확산되자 한나라당 지지일변도였던 여론이 최근들어 흔들리고 있다. 교두보 확보에 부심하던 민주당과 대구를 중심으로 현역의원의 고전을 예상했던 자민련도 뜻밖의 변수에 촉각을 세우며 3파전에서의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잠잠하던 이곳을 주목받게 한 태풍의 눈은 이 곳에서 바람을 일으켜 거점을 마련하려는 민국당의 선거전략이다. 민국당은 부산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김심(金心)」을 업을 수 있는 민주계중진과 나름대로 득표기반을 갖고있는 낙천의원을 앞세워 한나라당과의 2파전을 시도하고 있다.
당장 민국당의 신상우(辛相佑) 이기택(李基澤)최고위원이 각각 7선의 경륜을 무기로 사상과 연제에서 초선의 권철현(權哲賢)의원 및 권태망(權泰望)전시의원에 맞선다.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도 김전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서구에서 한나라당에서 늦깍이 공천을 받은 정문화(鄭文和)의원과의 대결하며 최광(崔洸)전보건복지장관도 정치신인인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변호사와 사하갑에서 격돌한다.
민국당은 이밖에도 선거구통합이후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이상희(李祥羲) 김도언(金道彦)의원은 물론 박찬종(朴燦鍾)전의원과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강경식(姜慶植)의원도 영입, 한나라당과 2파전구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북·강서을은 차세대주자를 노리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의원,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전충북지사와 문정수전부산시장이 격돌하는 부산 최대 열전지가 된다.
대구는 민국당이 한나라당 낙천자를 대거 영입하면서 한나라당과의 2파전 또는 자민련까지 버티는 3파전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구는 김현규(金鉉圭)전의원이 서에서 옮긴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에 승부수를 던졌고 영입불씨가 꺼지지않은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의 지각합류여부도 관심이다. 서훈(徐勳)의원은 지역구통합에 따른 낙천의 불명예회복을 위해 동구에 출마를 선언했고 또다른 한나라당 낙천자인 김석순치과의사도 북갑에서 박승국(朴承國)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이들외에 민국당은 김한규(金漢圭)전의원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동생인 경환(敬煥)씨의 영입도 검토하고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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