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 1인자」의 명예회복인가 「반상 철녀」의 황제선언인가.이창호 9단과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3월 3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KBS 스튜디오에서 숙명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KBS가 공사창립 27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대국이다.
이 9단에겐 이번 대국이 「루이 쇼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올초 제43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루이에게 참패를 당한 뒤 한동안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이 9단은 정식 타이틀대회 못지 않게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각오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역대 전적도 1승 2패로 열세인터라 명예회복을 위해선 반드시 상대를 제압해야만 한다.
반면 이 9단의 「스승」 조훈현 국수마저 꺾고 바둑사상 최초로 남녀통합 국수에 오른 루이 9단은 당당히 「세계 최강」의 반열에 등극할 수 있는 시험대이다. 현란하면서도 송곳같은 루이의 공격바둑이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특별대국은 덤 6집반을 채택하며 제한 시간 30분에 30초 초읽기 5회의 준속기 형태로 진행된다. 대국 실황은 KBS 1TV와 KBS 위성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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