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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관련 서적 3곳 잇따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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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관련 서적 3곳 잇따라 출간

입력
2000.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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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요리는 3가지로 먹는다. 먼저 눈(모양)으로 먹고, 입(맛)으로 먹고, 격식(문화)으로 먹는다. 라면 한그릇에도 일본의 철학과 문화를 읽을 수 있다. 「J.J가 온다」의 이규형이 이번에는 일본음식 기행을 떠났다.「일본을 먹는다」(네오북 펴냄, 9,500원)는 맛있는 일본음식을 먹으며 일본을 제대로 알고, 일본을 생각해 본다. 젓가락, 스시(생선회)와 우동과 소바와 도시락에 숨겨진 일본정신과 의미에서부터 요리의 비법, 최고 음식점까지. 일본문화의 단면으로 요리한 글, 음식의 색과 모양을 깔끔하게 담은 컬러 사진이 당장이라도 책이 안내하는 음식점으로 달려가 「일본을 먹고 싶게」 한다.

식(食) 다음은 성(性)? 음식만큼 성도 별난 곳이 일본이다. 정사(情事)와 정사(情死)의 나라. 윤봉석씨의 「일본의 에로스문화」(우석 펴냄, 7,000원)에는 개방적이고 과장되며 솔직하며, 그것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일본의 별난 성의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된다. 그 주인공 중에는 우리 역사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나 유명작가들도 있다. 단순한 호기심 보다는 우리와 일본의 성의 차이를 엿보자는 것이다.

「일본은 세계를 어떻게 요리했는가」(중앙 M&B 펴냄, 9,000원)는 판소리까지 배우며 한국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던 전 주한일본대사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씨가 외교사 에피소드로 통찰한 일본문화론이다. 절반은 동양적 예(禮)로 나머지 절반은 내셔널리즘으로 이뤄진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1,500년의 외교 마찰의 본질을 문화적 역사적으로 검증한다. 왜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이단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다.

일본음식기행을 한 이규형.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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