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석·박사, 대기업 간부 등 화려한 전직을 던져버리고 보험영업에 뛰어든 고학력 엘리트 출신의 남성 보험설계사들이 전통적인 「아줌마 부대」를 제치고 화려한 실적을 올려 화제다. 지난해 9월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한생명 보험설계사가 된 이들은 3개월간의 전문 교육을 마치고 1개월여 전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쉐이든 항공전문 합동변호인단에서 피해자 소송 업무를 전담했던 윤영칠(尹永七·38)씨는 KAL기 괌사고 때 피해자 자문을 하다 보험영업의 가능성에 눈을 떠 과감히 직장을 버렸다. 그는 보험영업에 나선 지 불과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28건 계약에 월 초회보험료만도 450만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보통 보험설계사에 비해 3~4배 가량 높은 실적.
신진호(申振浩·36)씨는 교수직을 던져버리고 보험설계사에 나선 특이한 경우. 선문대 중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20여편의 저작과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이 되고 싶어서」 직장을 옮겼다. SK미디어 과장 출신 강희석(姜熙奭·32)씨, 삼성전자 과장 출신 구헌서(具憲書·40)씨 등도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엘리트 출신들이 이같이 보험설계사로 전직한 이유는 노력에 따라 고액연봉이 가능하다는 점. 윤영칠씨는 『본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고액연봉이 보장된다는 점에 끌렸다』며 『지금처럼 실적을 올리면 연봉 1억원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전문적 지식을 원하는 보험이 늘어나면서 고학력 출신 설계사들이 많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보험설계사에 대한 고정관념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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