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태생의 미국 이민자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사진) 미 국무장관이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출마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28일자)에서 보도했다.타임은 하벨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올브라이트 장관이 3월5-8일 체코 방문기간에 하벨 대통령과 대선출마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올브라이트 장관은 체코 대통령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이 반박했다. 루빈 대변인은 『때때로 체코 관리들이 그런 구상(대선출마)을 제의했지만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를 항상 일축하고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2년 퇴임하는 하벨 대통령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자신의 대통령직을 승계할 가능성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는데 마하엘 잔토프스키 전 주미대사는 27일 지난주 하벨 대통령과 만나 올브라이트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해 여러 현안 중에서 최우선적인 비중을 두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하벨 대통령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대선 출마 문제에 착안한 것은 미국 공식방문직후인 1998년으로 그는 귀국길에 구상이 떠올랐기 때문에 미국 방문중에 올브라이트장관과 그 문제를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후회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의 대통령인 발다스 아담쿠스는 전직 미국 관리, 유고슬라비아의 전 총리 밀란 파닉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백만장자였다. 1967년 중동전쟁을 승리고 이끈 골다 메이어 전 이스라엘총리도 밀워키에서 교편을 잡았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런던으로 대피한 뒤 1948년 미국 덴버로 이주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아버지는 체코 외교관 출신이다.
/워싱턴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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