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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높이에 맞춰 그린 박수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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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높이에 맞춰 그린 박수근 삶

입력
2000.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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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김현숙 지음) 발간「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 김현숙 지음, 나무숲 발행, 9,000원

생전에는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중섭과 함께 한국인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된 박수근.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 은 화가 박수근의 고단하면서 따뜻했던 생애와 작품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엮은 책이다.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박수근은 어려운 가정 형편상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다.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봄이 오다」란 작품으로 입선을 하여 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조선미술전람회에 연속 8회 입선이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절구질하는 여인」 「아이 업은 소녀」 「기름장수」등 착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돌의 느낌을 빌어서 표현했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 학교 근처 느릅나무 아래서 그림을 자주 그렸던 그는 기성작가가 되어서도 「나무」「노목과 어린 나무」 등 나무를 제재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다. 열두 살 때 밀레의 「저녁종」을 본 뒤로 밀레와 같은 화가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여 마침내는 그 꿈을 이룬 화가, 박수근.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박수근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 실었고,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쉽고 정감어린 글들을 썼다.

또 부록에 박수근의 사진을 담은 「박수근 선생 추억하기」, 박수근의 그림을 따라해보는 「박수근 선생님처럼 그려보기」등을 싣고 있다.

이 책은 「나무숲」에서 계속 출간 예정인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의 첫권이다. 대여섯 살만 되면 미술학원에 내맡겨지지만 정작 미술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한 어린이들, 미술관 역시 별개의 담 높은 세계로만 느껴진다. 이런 어린이들이 명화의 향기를 생활 속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물이다. 작가의 삶을 가장하지 않고, 그 숨결을 살갑게 느낄 수 있도록 했고, 그림 설명도 어린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재미있게 설명했다. 앞으로 「신사임당」 「김홍도」 등이 나올 예정이다. /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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