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친 이란계 게릴라단체인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의 발언을 놓고 아랍권의 반발이 계속되자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27일 프랑스의 대 중동 외교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진화작업에 나섰다.베드린 장관은 이날 유로1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조스팽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은 중동평화정착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총리의 발언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다소 강한 표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엘리제궁도 이날 카테린느 코로나 대변인을 통해 『프랑스의 대외정책은 일관성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좌파성향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조스팽 총리의 발언을 「대실수」라고 지적하고 프랑스가 외교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게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일간지 파리지앵도 「아랍권을 자극한 사려깊지 못한 실언」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바논 국민들과 팔레스타인인 수천여명은 이날도 레바논 항구도시 시돈에 모여 조스팽 총리의 발언을 규탄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오니스트」라고 낙인이 찍힌 조스팽 총리의 초상화를 앞세우고 가두 행진을 했으며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는 팔레스타인 학생 200여명이 조스팽 총리의 초상화를 불태우기도 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cm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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