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이던 흑인 이민자 아마도우 디알로를 살해한 뉴욕경찰들에 대한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로 미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뉴욕 흑인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경제 보이콧」 운동 조짐이 나타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24일 평결 이후 연일 시위가 계속돼 27일에는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소수민족 및 인권단체 소속 회원 1,000여명이 모여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들은 이날도 『살인 경찰 물러가라』『KKK 경찰』등의 문구가 적힌 피킷을 들고 해당 경찰관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를 이끈 소수민족 권리 운동가 알 샤프톤은 유엔의 각국 외교관들을 겨냥, 『이곳의 대사들중 한 사람도 경찰 총격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디알로의 희생이 인종차별에 의한 것임을 부각시켰다.
샤프톤은 특히 디알로 살해 경관들의 변호비를 대고 있는 경찰조합을 돕고 있는 기업들을 조사, 이번 주말께 그 명단을 공개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백인들의) 상업은행에 돈을 예치하지 말고 우리 이웃의 펀드에 예치하자』고 제안, 흑인 및 소수민족을 상대로한 경제 보이콧 운동을 제안했다. 이는 디알로가 지갑을 꺼내려다 억울하게 숨진 것을 의식한 행동으로, 샤프톤은 『우리는 연방검찰이 살인 경찰들을 시민 평등권 침해죄로 처벌할 때까지 우리의 지갑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톤은 디알로 가족들과, 디알로측 변호인인 마이클 하디 변호사, 찰스 슈머 상원의원 등과 함께 29일 에릭 홀더 법무부장관을 만나 연방정부가 문제의 경관들을 평등권 침해 혐의로 기소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맨해튼 지방 검찰청의 메리 조 화이트 검사는 『법무부와 함께 이번 사건에 시민평등권 침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지 즉시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무죄 평결이 나온 직후 연방검찰 역시 이같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들 경관들이 결국은 기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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