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들의 재산변동은 주로 IMF이후 주가 등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재테그 수완을 발휘해 재산을 늘린 의원도 적지 않았다.○…민주당 의원중 2억9,100만원이 증가해 당내에서 비교적 재산을 많이 늘린측으로 분류된 조순형(趙舜衡)의원은 부인이 야당시절부터 운영해 온 「에모다」구두점이 경기회복으로 이익을 많이 내 증가한 케이스. 연예인들에게는 「빨강구두가게」로 통하는 이 가게의 매출증대로 1억3,000여만원이 늘었다. 김경재(金景梓)의원도 세비와 부인의 병원 수익금 등으로 대지와 아파트 등을 매입하는 등 7,651만원이 증가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의원은 1억6,100만원이 감소해 재산감소 의원중 19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본인 명의의 후원회 계좌를 회계책임자 명의 계좌로 돌리고 지난해 신고때 동교동 주택 등의 가액을 사무착오로 잘못 기재한 것을 수정한 것이어서 사실상 큰 변동은 없었다. 동교동계 의원 중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7,075만원이 증가했으나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은 1억1,881만원이 줄었다. 서한샘의원은 자신이 운영했던 (주)한샘출판 등의 부도로 45억8,500만원이 감소해 전체의원중 재산감소 2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의원중에서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심정구(沈晶求)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선광공사 주식 9만8,000여주가 지난해말 코스닥에 상장돼 29억9,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23억5,000여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한 김무성(金武星)의원도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에스원 주식이 지난해 말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하는 바람에 돈벼락을 맞았다.
반면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장인 김진재(金鎭載)의원은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의 주가가 급락, 75억1,000여만원이 줄어 최다 감소를 기록했다. 98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3인방에 들었갔던 주진우(朱鎭旴)의원도 사조산업의 주가하락으로 12억1,000만원이나 줄었다. 하지만 주의원은 부인이 강원 평창군 용평과 충북 청원군 가덕면에서 10개 필지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경우 재산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각각 변동사항이 없다고 신고했고 하순봉(河舜鳳)총장만 1,8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3,000여만원이 늘어난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자신이 거주하던 빌라를 외국인에게 2년간 임대해주고 2년치 월세 2억,2000만원을 선불로 받는 새로운 재테크 기법을 선보였다.
43억여원이 줄어 재산감소 3위를 기록한 신영국(申榮國)의원은 자신이 오너로 있는 ㈜남북이 IMF이후 부도가 나서 화의절차를 밟는 바람에 서울 목동 땅과 방배동 삼익아파트 등 부동산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민련의 경우 청호컴퓨터 대주주로 최근 민주당으로 옮겨간 지대섭(池大燮)의원은 주가상승에 힘입어 241억7,500만원이 늘어 증가 순위 2위에 랭크됐다. 안국약품 전회장인 어준선(魚浚善)의원도 6억8,100만원이나 순증했다. 1998년 부동산과 은행예금 등 213억원을 등록한 김허남(金許南)의원은 4억3,300만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총리로 있었던 김종필(金鍾必)명예총재는 1998년도 23억9,400만원에서 300만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1998년 21억7,400만원을 신고한 이한동(李漢東)총재는 1억2,300만원이 감소했다. 이총재측은 『지난해 연천·포천지역 수재민을 돕고, 지역구를 관리하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창당을 선언한 민주국민당 지도부 가운데 김윤환(金潤煥)의원과 신상우(辛相佑)의원은 각각 6,100여만원과 1,700여만원이 감소했다. 김상현(金相賢)의원은 5,600여만원 증가로, 조순(趙淳)의원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98년에는 주가하락으로 재산이 크게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의 상장으로 1,982억원이 늘어 재산증가 최고를 기록했다. 정의원측은 상장전 정의원 보유 현대중공업 주식을 우리사주가인 1만2,000원으로 계산해 신고했으나 상장후인 지난해 연말기준으로 현대중공업주가 4만3,000원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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