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이 27일로 창당 100주년을 맞았다.1900년 2월27일 의회에 독자 대표를 보내기 위해 노동조합과 사회주의 여러 조직들이 뭉쳐 노동자대표위원회를 결성한 것이 모태가 됐다.
출범 당시는 의원 한명 없는 이익단체 수준이었지만 6년만에 29명의 의원을 배출, 노동당으로 개칭하고 29년 총선에서는 제1당으로서 정권장악에 성공했다. 이후 노동당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면서 최저임금제 실시와 보건부 설치등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 영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오늘날과 같은 복지국가 개념을 전파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마침 집권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창당 100주년의 영광을 맞은 노동당은 이날
전국에서 동시에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논의했다.
앞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BBC방송 기고문을 통해 노동당의 업적과 당위성을 강조하며『만약 노동당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1900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할 만큼 필수적인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8년만에 보수당을 몰아내고 노동당 집권시대를 연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노동당 100년을「실패의 세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회적 정의와 관용, 기회균등, 인간 존엄과 같은 가치에 더욱 충실한 「신 노동당」 개념을 주창했다. 이와 함께 노동당은 이날 완전고용 달성 교육환경 개선 세계 최고수준의 보건서비스 제공 빈곤아동 해소 영국기준의 세계화 등 새로운 5대 목표를 제시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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