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LG SK 4대그룹이 올해부터 3년간 1,200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총 1조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다.28일 산업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은 기존 제조업 영역과 함께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 3,800억원을 들여 450여개 벤처기업에 출자하고, 2002년까지 800여개 기업에 6,2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4대그룹은 200-400개씩의 벤처회사와 네크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金奭中)상무는 『재벌그룹이 예전에는 낙후산업, 첨단산업을 가리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확장해 문제를 낳았으나 벤처투자는 첨단기술 분야가 대상인데다 기존 제조업과의 기술접목 및 수익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30대그룹이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지분율이 30% 미만이고 최대주주가 아니면 출자총액제한 제도의 예외로 인정해 주기로 해 재벌기업들의 벤처투자는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투자 대상이 될 벤처기업 15-20개의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부터 3년간 총1,500억원을 투입키로 한 삼성전자는 창업 단계에서 50%, 자본금 확충 단계에서 40%, 상장 직전 단계에서 10%씩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종합상사를 주축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현대는 올해부터 2002년까지 인터넷과 정보통신, 전자기기 3개분야에서 400여개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그룹은 LG전자 LG정보통신 데이콤 LG상사 LG창업투자 등 계열사별로 올해중 모두 1,300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SK그룹도 SK㈜ SK텔레콤 SK상사 등 대부분 계열사를 통해 각자 경쟁력있는 벤처회사를 발굴해 투자키로 했다.
대기업들은 특히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지의 벤처회사도 발굴, 투자해 「글로벌 경영」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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