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이 27일 실시된 슐레스비히_홀슈타인주 주의회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신중도노선이 탄력을 얻게됐다.사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35.2%의 지지율에 그친 기민당을 체치고 43.1%의 지지율을 획득, 6.2%지지율을 얻은 녹색당과 「적-녹연정」의 주정부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사민당은 이로써 지난해 6차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악몽을 떨쳐버릴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슈뢰더의 신중도노선 「노이에 미테(Neue Mitte)」를 재추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창당이래 최대위기에 처한 기민당은 차기당수직 도전의사를 밝혀온 주정부 총리 후보 폴커 뤼에 전 국방장관이 패배함에 따라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를 현실정치에서 뼈저리게 실감하게 됐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해 전통적 사민당 노선을 대폭 수정하며 친기업 정책과 복지 축소, 재정긴축 등을 추진했지만 당내 좌파세력과 전통적 지지세력인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그 결과 텃밭이었던 브란덴르크와 자를란트의 주의회 선거 등에서 잇달아 패배했다.
이에 따라 슈뢰더는 부도위기에 몰린 독일 제2의 건설회사 필립 홀츠만을 정부개입을 통해 회생시키고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의 독일 통신업체 만네스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딴죽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국민적 지지라는 새 힘을 충전한 슈뢰더는 사민당을 보다 신자유주의에 근접하는 방향으로 신중도노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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