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銘文)인 고구려광개토대왕비보다 168년이나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명문 묘지(墓誌) 2개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徐吉洙 서경대 교수)는 『지난해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묘지 두 개를 정밀판독한 결과 북위(北魏)의 연호인 「위정시칠년(魏正始七年」(서기 246년)과 고구려 왕을 지칭하는 「수성왕십년(遂成王十年)」 등의 글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49자가 새겨진 「위정시칠년」 명문은 가로 17㎝, 세로 24.8㎝, 두께 2㎝의 흙을 구워 만든 판으로 「환도(丸都)」 「불내성(不耐城)」 등 고구려 지명이 음각돼 있다. 또 「수성왕십년」 명문에는 「추모왕(鄒牟王)」 「수성왕(遂成王)」이란 고구려왕의 이름과 「고구려」 「백제」 「현(玄)」이라는 나라 이름 등 86자가 새겨져 있다.
고구려연구회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두 명문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만주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서기 414년 조성)보다 앞선 획기적인 것으로 우리나라 명문의 역사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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