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개장한 태릉국제빙상경기장에 설치된 전광판이 국제규격에 턱없이 미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0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대회가 열린 26, 27일 이틀 연속 전광판 사고가 발생, 물의를 빚었다.대회 첫날인 26일 출발선의 센서와 전광판이 연결된 회로가 작동을 하지 않아 경기가 50여분간 중단되는 돌발사태가 빚어지더니 27일에도 전광판이 오작동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여자 500㎙레이스 진행도중 7조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전광판 시계는 계속 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대회관계자나 관중이 방금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외국기자들도 『보통 경기장에서 기계장애가 일어나더라도 길어야 20-30분이면 조치가 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빙상연맹(ISU) 오타비오 신콴타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뜻밖의 사고에 유감을 표한다. 어느 대회에서나 기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자기술 수준이 이렇고 저렇고」 까지 얘기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준비소홀로 국가위신까지 실추되는 것만 같아 씁쓸한 감정을 떨칠 수 없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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