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들도 무한대로 변신할 수 있다」전통적으로 굴뚝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 경영체제 구축을 선언하고 나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조선, 화학, 자동차부품, 제지 등 제조업 영역의 기업들은 최근 인터넷사업 전담조직과 영역을 확대하고 파격적 조건으로 사내 벤처를 육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디지털경영 조류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종은 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디지털 붐에서 낙오된 「왕따」들.
굴뚝 산업체들의 변신은 단순히 신경영 흐름에 동참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주가하락 등으로 기업자금 조달에 현실적인 고통을 겪는 데 따른 것이다. 기존의 「아날로그식 경영」으로는 더 이상 기업을 꾸려나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모티브가 됐다.
플라스틱 건자재와 자동차 부품등을 생산하는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성과급을 내걸고 사내 벤처 아이디어 공모 공고를 냈다. 공모한 신사업 대상 분야도 자사와 관련있는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익이 예상되는 분야라면 정보통신, 인터넷, 생명공학 등 「무한대」로 열어뒀다.
SK㈜는 정유회사에서 종합마케팅회사로 변신한다는 전략 아래 연내에 100개의 유망 벤처를 발굴해 투자하기로 했다.
한솔제지는 최근 사이버쇼핑몰(www.hansolpaper.co.kr)을 개설, 국내·외 거래선들과 전자구매시스템 방식으로 사업을 펴기 시작했다. 한솔은 신규시스템을 통해 2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조선, 엔진, 해양, 플랜트, 중전기, 중장비 등 사업부별로 분산 운영해온 정보시스템과 인력을 통합한 「정보사업부」를 가동했다. 신설된 정보사업부는 컴퓨터디자인(CAD)팀, e-비즈니스사업팀, 기술컨설팅팀,기획운영팀등 140여명으로 구성됐다. e-비즈니스개발팀은 인터넷 포털서비스 및 인터넷관련 신기술 개발사업, 유무선 네트워크사업, 전자상거래-전자데이터교환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500여 협력업체와 전자상거래를 실시해온 현대정공은 대상기업과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를 단장한 한국타이어도 사이버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금명간 협력업체들과 전자거래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