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조명철(趙明哲·41)씨 납치사건에 연루된 환치기범 장낙일(32)씨가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발생했던 한국인 사업가 김영욱(金榮旭·41)씨 납치사건에도 개입한 사실이 27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씨가 중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중국에 도피중인 장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김영욱씨는 이날 『지난해 7월29일 베이징 모호텔에서 재중동포 박모씨를 만나 사업관련 대화를 나누던중 재중동포 3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현금 15만원, 미화 2,000달러, 시가 6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 등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들이 한국에 연락해 돈을 더 내놓지 않으면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협박, 아내에게 연락해 200만원을 이들이 불러준 국내의 전모씨 계좌에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같은달 30일 풀려나 귀국한 김씨의 신고를 받은 검찰은 전씨 계좌에 입금된 200만원을 전씨의 중학교 동창인 장씨가 인출한 것을 확인했으나 장씨가 중국에 머물고 있어 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조씨 납치사건의 주요 용의자 중 한사람으로 장씨의 어머니인 한모(61)씨에 대한 조치 미흡으로 한씨가 24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조씨 사건 관련자에 대한 계좌추적을 소홀히 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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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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