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작업을 대체로 마무리한 자민련이 낙천 현역의원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있다. 공천에 탈락한 의원 7명은 원칙없는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을 지도부에 요구하는가 하면, 대부분이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원철희(元喆喜)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분루를 삼킨 이상만(李相晩·충남 아산)의원은 27일 『비리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을 공천한 당 지도부에 재심을 청구했다』며 『28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원은『JP가 공천을 해 줄테니 발표때까지 이틀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며 분개했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와 경합 끝에 낙천한 변웅전(邊雄田·충남 서산 태안)의원도 『여론조사에서 앞섰는데 무슨 근거로 탈락시켰는 지 모르겠다』며『비례대표 제의를 거부하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때 정계은퇴를 공언했던 이인구(李麟九·대전 대덕)의원은 26일 지역구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당지도부를 성토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나, 한국신당 합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당 중진 가운데 유일하게 고배를 든 김종호(金宗鎬·괴산 진천 음성)부총재는 비례대표와 무소속 출마 등을 저울질하며 외부와 연락을 끊고있다. 박준병(朴俊炳)부총재에게 자리를 빼앗긴 어준선(魚浚善)의원도 조만간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고성(金高盛·충남 공주 연기) 조영재(趙永載 대전 유성)의원은 한국신당과 한나라당으로 갔다.
당지도부는 곤혹스런 가운데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고대하는 눈치이다. 한 당직자는 『JP의 뜻이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또다른 당직자는 『텃밭인 충청권에서도 녹록치 않은 싸움이 예상되는데, 이들이 대거 출마할 경우 대전과 충북에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어부지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걱정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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