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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화혁명기 희극저긍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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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화혁명기 희극저긍로 풀어내

입력
2000.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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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샤오포 소설 「황금시대」왕샤오포(王小波·1952-1997). 그 이름은 몰라도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원작 소설가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동성애를 통해 소외된 젊음의 꿈과 좌절을 그려낸 이 영화는 왕샤오포의 소설 「동궁·서궁」이 원작이다. 그의 대표작인 「황금시대」(한국문원 발행·사진)가 처음으로 번역소개됐다.

황금시대는 중국의 문화혁명기를 일컫는다. 작가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기억 속에서조차 지우고 싶어할 이 시기를 거꾸로 황금시대라 부른다. 지식분자 「왕얼」은 이 시기 농촌으로 끌려가 돼지밥을 썰며, 성생활까지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삶을 산다. 놈팽이가 별명인 그의 인생목표는 미치광이처럼 사는 것이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니까. 상대자 「천칭양」은 화냥년이 별명이다. 의사가 직업인 스물여섯의 그녀가 왕얼과 벌이는 성애의 희극적 묘사 등 갖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 왕샤오파는 한 시대의 광풍을 풍자하고 조롱한다. 개인과 시대의 불화는 영원한 문학의 주제이지만 왕샤오포는 중국인 특유의 허풍과 위악(僞惡), 역설로 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왕샤오포는 1997년 5월 45세의 젊은 나이에 돌연사했다. 당시 중국 문단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이후 이 책은 현재까지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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