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일본 자동차업계도 한국내 직접판매 체제를 서두르고 있어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로 꼽혔던 양국 시장을 놓고 두 나라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일본 업체들은 올 5월 서울 수입차모터쇼에 인기 차종을 대거 출품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업체의 일본 공략
현대자동차는 최근 일본 지바에 연구개발과 판매마케팅조직을 갖춘 「현대모터재팬(HMJ)」설립한데 이어 대대적인 현지 딜러망 구축과 사원모집에 착수했다. 현대는 내년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 일본 진출 첫 해에 트라제XG와 산타페, 엘란트라 등 미니밴과 지프형차, 소형세단 등을 5,000~1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또 판매차종을 단계적으로 늘려 2005년까지 3만대 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는 우선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등 대도시를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40-50개 정도의 딜러망을 확보했으며 현지 경력사원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서비스 부품 등 인력 20여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형차 마티즈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발을 디딘 대우자동차는 첫해 300대 판매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차의 일본판매 법인인 ㈜마티즈의 신현보(申鉉甫)사장은 『초기 인터넷 판매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며 『2월들어 한달 평균 100대 판매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내 4,000대 판매를 낙관하고 있는 대우차는 후쿠오카에 이어 고베와 센다이 등에 판매거점 구축 작업을 벌여 연내에 판매망을 20곳으로 넓힐 계획이다.
■일본업체의 한국진출
도요타와 미쓰비시등은 올해를 한국 진출 원년으로 보고 국내 판매망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는 올 9·10월께 국내 직판을 시작하기로 하고 「도요타모터코리아」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는 한국내 판매대행업체로 서울·수도권에 SK글로벌과 동양고속, 부산의 동성모터스를 선정했다.
도요타는 당초 고급 세단인 렉서스400을 8월부터 시판할 계획이었으나 렉서스의 모델이 교체됨에 따라 일정을 늦춰 새 모델인 렉서스 430부터 들여오기로 했다.
미쓰비시도 최근 한국미쓰비시상사 이름으로 국내 수입자동차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했으며 하반기에 레저용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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