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용 죽겠지? 용 친구가 부럽지!』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진우(4)네 방에는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산다. 물론 진짜 용은 아니고 한쪽 벽면에 그림으로 그려진 것. 용이 진우를 닮은 아이를 태우고 뛰뛰 빵빵 자동차를 운전하는 그림이 한쪽 벽면 전체에 채워지면서 진우는 친구들사이에 스타가 됐다. 방안의 분위기가 화사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아이 방에 벽화를 그려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가구가 많지 않아 벽면이 단조롭고 비어있는 느낌을 주게 마련인 아이 방에 변화를 주어 아이에게 상상력과 꿈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봄은 아이들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때. 아이의 새 학기 선물용으로 방에 근사한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아이방 벽화전문 꾸레레의 유지환 사장은 『아이방에 벽화 그리기는 선진국에서는 보편화했고 우리나라에도 3∼4년전 시작돼 이제는 한달 평균 10여건의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많이 알려진 편』이라고 말한다.
■전문업체에 맡기기
전문 일러스터들이 장식미와 교육 효과를 함께 만족시켜 그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의뢰를 받아 부모와 상의하고 초안 잡기를 거쳐 완성까지 걸리는 기간은 2∼3일. 비용은 30평형 아파트의 아이 방을 기준으로 50만∼65만원이다. 유사장은 『미키마우스, 둘리 같은 캐릭터를 보여주며 그대로 그려달라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자면 순수 창작 벽화로 만드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전문업체들은 아이의 성별, 성격, 취미를 고려해 별이 가득찬 하늘, 동물의 세계, 우주선 처럼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리게 된다. 전문업체로는 꾸레레(02-325-4205), 장석환환경디자인연구소(02-549-0120)가 있다.
■아이와 함께 그리기
미술 감각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자. 요즘 주부들의 취미생활로 자리잡은 스텐실 기법이 재료 구하기도쉽고 비용이 저렴하다. 스텐실이란 무늬 부분을 잘라낸 틀 위에 붓으로 색을 칠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 미술재료상이나 백화점, 할인점의 DIY코너에서 스텐실용 물감·필름·붓, 보조제, 마감재를 장만한다.
벽화 그리는 순서는 ①아이와 상의해 그림 주제를 정한다 ②벽화 크기의 전지에 그림을 그린다 ③전지 그림 위에 스텐실용 필름을 올려놓고 유성 펜으로 그대로 본뜬다 ④필름의 그림 부분을 칼로 오려낸다 ⑤오려진 필름을 벽에 대고 붓에 스텐실용 물감을 묻혀 두들기듯 칠해주면 작품이 완성된다.
■띠벽지 낙서판 활용
벽화 그리기가 부담스럽다면 톰과 제리, 디즈니 같은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벽지를 새로 도배해도 아이 방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 때가 많이 타는 부분에는 띠를 두르듯이 붙이는 띠벽지로 포인트를 준다. 요즘 띠벽지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귀여운 그림이나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것들이 많다. 천 같은 재료로 커다란 벽판을 만들어 아이에게 직접 그림이나 낙서를 그리게 해도 아이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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